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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의 뉴스타래] '담보'에 이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100만 관객을 돌파한 건 고무적이다
김성훈 2020-11-06

1990년대 대기업의 페놀 유출 사건에 맞선 말단 여직원들의 활약을 그린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개봉 13일째인 3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3일까지 총관객수는 101만명. 지난 8월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개봉작 중 100만 관객을 넘어선 건 개봉 11일째를 돌파한 성동일·하지원 주연 영화 <담보>와 이 영화뿐이다.(- <중앙일보> 11월 4일자 ‘100만 돌파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감독 “여성들 신나는 활약상 보고 싶었죠”’ 중)

<담보>에 이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100만 관객을 돌파한 건 고무적이다. <담보>가 추석 연휴 때 코로나19가 잠깐 회복한 상황에서 관객이 몰렸다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하루 10만명이 채 들지 않는 시장에서 힘겹게 거둔 성적이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한 관계자는 “꿀꿀한 코로나19 상황에서 영화의 분위기가 밝고 경쾌하고 파이팅이 넘치고, 작은 사람들이 힘을 합쳐 변화를 일으킨 이야기라 관객에게 희망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근 100만 관객을 돌파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과 5주 넘게 박스오피스 2, 3위를 유지하며 170만 관객 돌파를 코앞에 둔 <담보>, 두 영화의 흥행은 “작지만 여전히 극장을 찾는 관객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이하영 하하필름스 대표는 “<담보>가 한달 넘게 박스오피스 상위권에서 버틴 건 새로운 관객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는 증거다. 과거처럼 관객 회전율이 빨랐다면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11월이 전통적인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스타 감독도, 스타도 없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성적은 의미심장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고, 영화관 입장료 6천원 할인권이 다시 배포된 데다가, 이번주 주말부터 좌석 한칸 띄어 앉기가 해제돼 좌석 100%가 열리지만 당장은 박스오피스에 눈에 띄는 변화가 없는 상태다. 좀더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게 하려면 “기대작이 꾸준하게 나와줘야 한다”는 게 배급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한 대기업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지금부터 겨울 시장까지 큰 영화가 나와서 위축된 극장가에 숨통을 불어넣어줘야 하는데 현재로선 그런 움직임이 없다”고 답답해했다. 이하영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관객 30%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는 건 아직까지 극장가에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이제는 기대작들이 나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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