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부터 미국 대통령 선거가 시작된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민주주의국가이지만, “사람은 모두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독립선언문의 정신이 선거를 통해 제대로 구현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시스템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각종 ‘스캔들’이 끊이지 않는 정치판이지만, 그 안에는 변화를 이끄는 ‘체인지 메이커’들과 묵묵히 뒤에서 일하는 ‘킹메이커’의 헌신이 있다. 집에서도 만날 수 있는 미국 선거영화를 4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다큐멘터리에 꾸준히 투자해왔던 넷플릭스에는 미국의 선거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돕는 좋은 콘텐츠가 많다. 이들 다큐멘터리는 불법 데이터 수집부터 게리맨더링(특정 정당이나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부당하고 기형적으로 선거구를 획정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기득권 정치인을 수호하는 시스템의 부조리를 강력하게 꼬집는다. 10월 19일부터 30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에서 열린 <Democracy at Work: 미국 선거 특별전>에도 미국의 선거 과정과 그 이면을 엿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영화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신문이나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접하는 준비된 정치인의 모습이 아닌 남다른 사연과 은밀한 속사정을 지닌 개개인으로서의 모습, 그리고 그들의 곁에서 치열하게 캠페인을 준비하는 참모들의 모습 등이 궁금했던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이 될 듯하다. 한국영상자료원의 특별전은 끝났지만 <거대한 해킹> <세상을 바꾸는 여성들> <익스플레인: 투표를 해설하다>는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