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 왓챠의 영화 콘텐츠가 당분간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8월5일 영화수입배급사협회(이하 수배협)가 왓챠·웨이브·티빙 등 국내 OTT 서비스에 영화 콘텐츠 제공을 중단키로 발표했다. 7월 17일 열린 공청회를 통해 협의한 수배협은 “IPTV 등의 TVOD(단건구매) 방식으로 건당 3천원이 결제된다면, 국내 OTT의 SVOD(월정액제) 서비스는 편당 100원 이하의 저작권료가 발생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핵심은 저작권료 배분 방식이다. 월정액제를 통해 모든 영상을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국내 OTT는 지금까지 전체 콘텐츠의 시청 수에서 작품별 비율을 따져 저작권료를 정산했다. 수배협은 이같은 방식이 러닝타임이 짧고 여러 회차 관람이 유도되는 TV 예능, 드라마 시리즈에 비해 “영화 콘텐츠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배분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2019년 한국영화산업결산에 따르면 OTT 서비스 매출이 전년 대비 32.7% 증가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특히 TVOD 매출 규모가 전년 대비 15.3% 늘어난 데 비해, SVOD는 67.4%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번 수배협의 결정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이 원인일 뿐 아니라 OTT의 급부상과 국내 디지털 온라인 시장의 지각 변동에 따른 파동이다. 5일 입장문을 발표한 왓챠는 “수배협의 주장은 왓챠에 구독형 OTT 모델 자체를 버리고, IPTV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답했다. 홀드백 기간을 거쳐 극장에서 IPTV, TVOD로 향하고 이후 “500~1200원 정도로 건별 결제 가격이 낮아진” 시점에 월정액 플랫폼에서 서비스된다는 논리다. 서비스되는 8만여편의 작품 중 수배협 소속 14개 회사의 400여편이 이미 종료되었거나 8월 중 종료될 예정임을 공지한 왓챠는 수배협이 요청한 추가 공청회에도 참석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