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 차의 조수석에 느슨히 앉아 있는 스나다(가호)와 힘껏 소리지르며 액셀을 밟는 기요우라(심은경). 두 사람을 한 프레임에 담아낸 영화 포스터만 봐도 청량한 에너지가 톡톡 튀어오른다. 하코타 유코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 <블루 아워>는 지칠 대로 지친 스나다가 “떠나자!”는 기요우라의 말에 주저 없이 고향으로 향하는 여정을 그린다. 흔한 직장인인 스나다와 달리 기요우라는 금방 만화에서 튀어나온 캐릭터 같다. 정반대의 두 인물이 유려하게 섞이는 이유는 촬영 전부터 함께 시간을 쌓아온 심은경과 가호의 끈끈한 관계 덕일 것이다. 극중 스나다와 기요우라처럼 배우 가호는 심은경 배우 없는 현장은 “불안하고 허전했음”을, 심은경 배우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는 사이”였던 배우 가호가 큰 의지가 됐음을 전한다.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두 배우는 맡은 인물들의 상반된 에너지를 본래 자신의 것인 양 시원하게 표출해낸다. 배우 심은경과 가호의 협업만으로 큰 기대를 모은 <블루 아워>가 7월 22일, 마침내 국내 관객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현재 일본에 있는 배우 심은경과 가호가 <씨네21>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한 진심을 지면으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