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일주일 만에 전국 100만명, <집으로…> 꾸준한 흥행거미인간이 뿜어낸 커다란 거미줄이 한국 극장가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5월3일 개봉한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 맨>이 개봉 첫주 전국 59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 영화는 10일 현재 전국 관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에서 원작인 만화가 광범위한 인기를 얻지 못했던 탓에 내심 긴장했던 배급사 콜럼비아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반응이다.액션 블록버스터라는 기본 틀에 청춘영화, 성장영화적 요소를 녹여낸 이 영화는 10대에서부터 성인까지 남녀 관객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서울 61개관, 전국 140개관을 통해 개봉했지만, 두 번째 주말을 지나면서 스크린은 오히려 16개 늘어났다. 다른 블록버스터를 피해 일찌감치 개봉한 탓에 <스파이더 맨>은 당분간 박스오피스의 정상권에서 계속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4주 연속 흥행 1위를 고수했던 <집으로…>는 2위로 밀려났지만, 개봉 34일 만인 8일 전국 300만명 관객을 맞아들였다. 개봉한 지 한달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평일 평균 6만여명이 꾸준히 들고 있는 이 영화는 서울 36개, 전국 130개의 스크린을 유지하고 있다. 주말 좌석점유율은 92%를 기록했을 정도. 때문에 관계자들은 이 영화가 전국 관객 400만명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3일 개봉한 멜 깁슨 주연의 <위 워 솔져스>는 주말 전국 15만여명을 동원했고, 9일 현재 서울 11만명, 전국 24만명을 불러들였다. 4월26일 개봉했던 엄정화, 감우성 주연의 <결혼은, 미친 짓이다>는 9일 현재 전국 70만명을 넘기며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요즘이 본격적인 결혼 시즌이라는 점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반면 김대중 납치사건을 다룬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박력있는 정치영화 <케이티>는 주말 5천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한편 10일 개봉한 <취화선>과 <일단 뛰어> 등 작품도 흥행전선의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칸영화제에 두 번째 진출하게 된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의 경우, 한동안 극장가에서 소외됐던 30대 이상의 관객을 스크린 앞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