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여름 극장에서 관객과 호흡한 영화제들이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각기 다른 선택을 내렸다. 온라인 상영으로의 전환을 결정한 영화제가 있는가 하면, 극장 상영 병행을 감행하는 영화제도 있으며, 외부 상영을 고수하되 축소된 형태의 행사를 준비 중인 영화제도 있다. 코로나19 인권영화제(7월2~19일), 제1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8월13~17일)가 온라인 전용 영화제로 전환한 가운데 7월 2일 개막해 2주간 진행되는 제17회 서울환경영화제는 디지털 상영, TV 특별 방송, 극장 상영을 모두 진행한다. 디지털 상영작의 경우 서울환경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및 로그인 후 무료로 관람 신청이 가능하다. 작품별 총관람인원은 300명으로 제한되며, 고지된 시간표에 따라 시작 시간부터 150분 동안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정해진 상영시간 이후 재관람은 불가하다.
7월 9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또한 온오프라인 동시 개최를 시도한다. 철저한 방역을 위해 CGV소풍 8개관으로 상영관을 일원화하고, 왓챠와 업무 협약을 체결해 영화제 전용 온라인 상영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표희선 왓챠 매니저는 “별도의 온라인 상영 페이지를 준비해 작품에 따라 200매에서 500매의 티켓을 판매할 예정이며, 관객이 상영 코드를 입력하면 24시간 내에 봐야 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제를 위한 온라인 상영관 티저 페이지는 7월3일 오픈된다. 한편 제15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7월7~13일), 제9회 아랍영화제(7월16~21일), 제22회 정동진 독립영화제(8월7~9일)는 오프라인 상영만을 고수한다. 박광수 정동진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정동초등학교에 모여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영화제 특성을 고려해 외부 상영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안전을 위해 올해에 한해 관람권을 1만원에 판매하고, 같은 가격 상당의 굿즈를 관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며, 추후 영화제를 유료로 전환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