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이 내년에는 계획보다 두달 늦은 4월 25일 개최된다.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와 는 지난 6월 15일(현지시각)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연기 소식을 알리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영화 업계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연기된 건 이번이 네 번째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피격당해 시상식을 24시간 연기했던 1981년 이후 40년 만이다. 시상식을 8개월이나 앞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연기 결정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데이비드 루빈 아카데미 회장과 돈 허드슨 아카데미 최고경영자는 이날 공동 성명에서 “영화는 100년 넘도록 힘든 시기에 위로와 영감, 즐거움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일로 영화 제작자들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생기지 않길 바란다. 제작자들이 영화를 완성하고 개봉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발휘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시상식이 미뤄지면서 출품작 자격 심사 기한은 내년 2월 28일로, 오스카상 후보 작품과 후보자 발표는 내년 3월 15일로 밀렸다. 또한 올해 11월 둘쨋주에 열릴 예정이었던 아카데미 공로상 행사인 제12회 거버너스 어워즈가 취소됐고 올 12월에 문을 열 예정이었던 아카데미영화박물관도 내년 4월 30일로 개관 일정을 미뤘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연기되자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도 내년 4월11일로,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도 4월 24일로 일정을 조정했다. 내년 4월 시상식이 할리우드 스타들이 직접 참석하는 형식으로 진행될지, 아니면 온라인 행사로 대체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시상식을 방송하는 의 캐리 버그 대표는 “올해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미지의 영역에 있다”며 “내년 행사가 안전하고 경사스럽게 열릴 수 있도록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