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미쟝센단편영화제(이하 미쟝센영화제)의 개최 방식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쟝센영화제는 올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개·폐막식과 경쟁작 57편을 비롯한 모든 영화 프로그램을 온라인 방송을 통해 개최하기로 확정했다. 전주국제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 등 국내 여러 영화제들은 정상적인 개최와 사회적 거리두기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한 끝에 온라인 상영 방식을 절충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중이다. 미쟝센영화제 역시 이러한 흐름의 일환으로 전면 온라인 상영을 발표했지만 한국단편영화배급사네트워크(이하 단편영화네트워크)가 이번 결정 과정이 일방적이었다며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단편영화네트워크는 성명서를 통해 배급사와 상의 없이 감독 개인에게 온라인 상영 동의 여부를 물은 미쟝센영화제의 진행 과정을 문제 삼았다. “미쟝센측은 온라인 상영에 동의하지 않을 시 선정을 취소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영화제에 한번이라도 더 상영되고자 하는 창작자들의 바람을 악용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온라인 상영에 대한 저작권료 지급 여부를 명확히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무료 공개를 발표한 것은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창작자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처사”라고 밝혔다. 이를 근거로 단편영화네크워크는 “미쟝센영화제의 무료 상영 결정을 반대하며 창작자 및 배급사와 재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미쟝센영화제측은 “현재 상황에 대해 입장을 정리 중”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한동안 영화제들의 온라인 개최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번 갈등이 의미하는 바는 적지않다. 뉴노멀시대의 가이드라인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문제가 발생한 과정부터 어떻게 매듭지어질지까지 과정 전반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