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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디즈니컴퍼니 영업이익 급감, 디즈니+와 넷플릭스는 가입자 수 크게 늘어
송경원 2020-05-08

코로나19,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판도 재편

코로나19 이후 영화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지형이 재편되고 있다. 5월 5일(현지시각), 2020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영업이익이 급감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80억900만달러(약 22조원)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억6천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비해 85%나 감소했다는 것이다. 특히 21세기폭스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며 스튜디오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매출이 18% 증가한 25억3900만달러(약 22조466억원)를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 감소한 4억6600만달러(약 5700억원)에 그쳤다. 이러한 영업이익의 급격한 하락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결과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1월 말부터 테마파크 시설과 영화관을 폐쇄했고 <블랙 위도우> 등 신작영화 개봉을 전면 연기한 바 있다. 밥 차펙 월트디즈니컴퍼니 CEO는 “코로나19로 많은 사업이 재무적 영향을 받고 있지만 디즈니는 혼란을 견딜 능력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디즈니가 코로나19로 인한 감소세만 겪은 건 아니다. OTT 부문은 크게 증가해 디즈니+를 비롯한 다이렉트 투 컨슈머 사업 부문의 매출은 11억4500만달러가 늘어난 41억2300만달러를 달성했다. 디즈니+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가 내려진 3월 28일부터 4월 8일까지 단 10일 동안 16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서비스 시작 다섯달 만에 5천만 가입자 시대를 열었다. 넷플릭스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4월 21일 1분기 경영실적보고서에 따르면 3월까지 1577만명이 신규 가입해 전세계 가입자 수가 1억8천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넷플릭스의 예측보다 2배가량 많은 숫자다. 지역별로 유럽, 중동, 아프리카 가입자 수가 695만명,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360만명가량 새로 유입되었다. 이에 따라 매출 역시 지난해보다 28% 오른 57억6769만달러를 달성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집에 오래 머물며 1분기 가입자가 잠깐 늘었지만 3분기에는 도리어 줄어들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당장은 성장세처럼 보일지라도 제작 중단이 이어지는 등 콘텐츠의 수급이 불확실한 시기라는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당장 진정될 수 없는 만큼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체의 판도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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