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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웨딩 인 뉴욕' 바트 프룬디치 감독 - 줄리언 무어, 가장 훌륭한 배우
이주현 2020-04-30

바트 프룬디치 감독의 <애프터 웨딩 인 뉴욕>은 수잔 비에르 감독의 <애프터 웨딩>(2006)을 크로스 젠더 방식으로 리메이크한 영화다. 원작에서 남자였던 주인공 캐릭터들이 여자로 바뀌었다는 얘기다. 영화는 인도에서 아이들을 돌보던 이자벨(미셸 윌리엄스)이 거액의 후원금을 제안한 사업가 테레사(줄리언 무어)를 만나러 뉴욕에 오면서 시작된다. 이기적인듯 이타적인 인물들의 행동을 차분히 따라가는 연출자의 시선도 돋보이는 작품이다. <트러스트 더 맨>(2005), <사랑은 언제나 진행중>(2009),<울브스>(2016) 등을 만든 바트 프룬디치 감독과 줄리언 무어와의 서면 인터뷰를 차례로 전한다.

-수잔 비에르 감독의 <애프터 웨딩>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껴 리메이크했나.

=<애프터 웨딩>은 실제 세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우리 모두가 인식할 수 있는 문제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인간의 나약함이라든지, 살면서 관계 맺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느끼는 기쁨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었다. 중요한 건 우리는 모두 삶의 여정 가운데 있지만 어디로 가는지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점이다.

-리메이크 과정에서 주인공의 성별을 바꾸었다.

=프로듀서인 조엘 B. 마이클스와 리메이크에 대해 끊임없이 논의했다. 우리는 원작이 캐릭터를 바라보는 방식에 가장 주목했다. 특히 극적인 상황에서 캐릭터가 변화하는 과정이 강렬하게 다가왔다. 만약 이런 캐릭터를 여성으로 바꾼다면, 여성들이 중요한 선택을 내리고 그 선택의 결과를 마주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영화의 두 주인공 이자벨과 테레사를 통해 하고 싶은 얘기는 무엇이었나.

=이 이야기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지점은 악당도 없고 영웅도 없다는 것이었다. 이 작품은 자신의 삶에서 어떤 중대한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의 결과를 삶으로 살고 있는 세 인물의 이야기다. 각색과 연출 과정에서 누구의 선택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이자벨을 연기한 미셸 윌리엄스도 나처럼, 이자벨이 18살에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결정을 내렸고 그게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것을 이해하리라 생각했다. 만약 이 영화가 힘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대로 그리고 있는 것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훌륭한 배우이자 아내인 줄리언 무어와 함께 작업했다. 줄리언 무어가 제작자로 참여했기 때문에 영화를 찍는 동안 감독-제작자-배우로 24시간 영화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을까 싶은데.

=내 아내라서가 아니라 난 그녀가 세계에서 훌륭한 배우 중 하나라고 믿는다. 줄리언은 자신이 연기하는 역할에 애착을 갖고, 매 순간 진실하게 연기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한다. 그녀가 엄청난 비밀을 간직한 테레사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을 보는 것이 즐거웠고, 그녀는 극적인 감정들을 훌륭하고 명확하게 묘사해냈다.

-서로를 잘 알기 때문에 생기는 장단점도 있을 것 같다.

=가족과 함께 일하는 건 굉장히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보통은 가족으로부터 떨어져 영화라는 다른 세계에 완벽히 몰입해야 한다. 하지만 <애프터 웨딩 인 뉴욕>을 하는 동안 캐릭터 논의, 각본 작업 등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자동차 안에서 일과 관련해 직면해 있는 문제들을 이야기하고, 주말 동안 나를 괴롭히는 몇몇의 까다로운 장면들에 대한 멋진 솔루션도 함께 끌어낼 수 있었다. 줄리언은 훌륭한 청자이며, 대사에 대한 의견을 내는 데도 일가견이 있는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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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