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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 백인우월주의 집단에서 탈출해 새 삶을 시작한 실존 인물 브라이언 위드너의 이야기
김소미 2020-03-17

백인우월주의 집단에서 탈출해 새 삶을 시작한 실존 인물 브라이언 위드너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겼다. 미국 뉴스 채널 <MSNBC>에서 방영 된 다큐멘터리 <이레이징 헤이트>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알코올중독자 부모의 학대에 집에서 뛰쳐나와 14살에 지하세계에 편입한 브라이언(제이미 벨)은 ‘빈랜더스’라는 극우 인종주의 세력의 핵심 멤버로 자리 잡는다. 2017년 미국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력 사태 등을 비추며 트럼프 시대의 네오 나치를 묘사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스킨>은, 이윽고 삶에 회의를 느끼고 갱생하려는 주인공의 거친 투쟁을 조명한다. 세딸을 데리고 빈랜더스를 찾은 미혼모 줄리(대니얼 맥도널드)와 반파시즘 운동에 열성인 흑인 활동가 대릴(마이크 콜터)과의 진실한 교류는 브라이언을 잔혹한 폭력의 현장에서 건져내고, 영화를 애틋한 멜로드라마이자 성장담으로 확장시킨다.

<스킨>에서 문신이란 주인공이 폭력으로 쟁취한 유일한 권력을 드러내는 수단인 동시에 그를 사회와 격리시키는 주홍글씨다. 영화는 한 남자의 갱생기를 얼굴의 문신을 지우는 물리적 행위와 병치하면서 영화적 리듬감과 온도를 고조시킨다. 신체적으로 많은 헌신을 요구하는 이 작품에서 배우 제이미 벨은 거칠게 흔들리는 핸드헬드 화면 속을 동물적인 에너지로 휘젓고 다닌다.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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