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아 리파의 새 앨범 아트워크는 레트로 모던 매시업이다.” <보그>가 두아 리파의 2집 앨범 《Future Nostalgia》 커버를 묘사한 글이다. ‘뉴트로’가 한국에서만 쓰이는 단어라 저렇게 표현했을 뿐이지 사실상 ‘뉴트로’를 말한 것이다. 커버를 보면 1950년대 SF영화 포스터 같은 사진이 등장한다. 클래식 자동차에 탄 두아 리파가 달과 우주를 배경으로 오스틴 파워 같은 의상을 입고 있다. ‘퓨처 노스탤지어’라는 제목에 잘 어울리는 재치 있는 디자인이다.
최근 싱글 <Physical>에선 올리비아 뉴튼 존의 1981년 <Physical>을 오마주했다. 가사만 일부 인용한 것이 아니라 마음 말고 육체적 교감을 원한다는 원곡의 맥락을 그대로 가져왔다. 음악적으로도 그 당시 유행하던 신스팝, 디스코의 색깔이 강하다. 유로댄스 같은 의도된 촌스러운 구간도 등장한다.
첫 싱글 <Don’t Start Now>도 70년대와 80년대로 돌아간다. 뮤직비디오 외에 하나 더 제작한 공식 라이브 영상에서 오로지 실연으로만 구성된 디스코를 선보인다. 엑스트라들이 무대 주위로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도는 동안 현악 앙상블까지 포함한 20여명의 밴드가 미디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곡을 완성한다. 과거의 디스코 녹음 방식 그대로다. 뉴트로는 한국뿐만 아니라 팝 음악의 중심에서도 단연 화두다. 과거의 재해석은 세계적인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