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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인간의 music] 갱스타 , 구루가 돌아왔다

뉴욕 힙합의 상징, 갱스타가 컴백했다. 그런데 잠깐만. 그럴 리가. 구루가 하늘나라에 있는데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맞다. 구루는 이제 세상에 없다. 하지만 컴백은 했다. 갱스타의 남은 절반 디제이프리미어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구루가 녹음해둔 미발표 랩을 이번 앨범에 활용했다. 육신은 없지만 영혼은 함께다.

모든 것이 그대로다. 모든 것이 우리가 열광하고 사랑했던 갱스타 그대로다. 붐뱁의 아이콘 디제이프리미어의 비트도 여전하고 구루의 공격적인 시도 여전하다. 어떠한 적응도 필요 없다. 심지어 앨범 타이틀마저 친숙하다. 《One of the Best Yet》. 그들이 늘 입에 담고 다니던 구절이다. 그렇다면 시대에 뒤처진 것 아니냐고? 아니다. 이건 클래식이니까. 이건 시간을 초월한 것이니까.

은 이번 앨범의 두 번째 싱글이다. 특히 뮤직비디오가 인상적이다. 구루의 아들이 구루의 역할을 맡았다. 구루가 생전에 입던 패션을 똑같이 입고 나와 구루의 제스처를 연기한다. 진하다. 찡하다. 힙합 특유의 가족주의를 떠올리면 더욱 그렇다. 죽은 친구를 음악 안에서 일상적으로 추모하고, 죽은 멤버의 아들을 음악 안으로 끌어들이는 건 힙합밖에 없을 것이다. 참 뜬금없으면서도 참 멋있다. 갱스타가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