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7일 영국 내 대형 극장 체인 중 하나인 뷰 시네마와 쇼케이스 시네마는 11월 24일 내려졌던 앤드루 온우볼루 감독의 신작 <블루 스토리>의 상영 철회를 번복한다고 밝혔다. 런던 동부 라이벌 구역에서 자란 티미와 마르코가 라이벌 갱단에 들어가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소 직설적으로 그린 <블루 스토리>는 폭력성 등의 이유로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두 극장 체인은 영화 개봉 첫 주말인 11월 23일 100여명의 10대들이 가담한 버밍엄의 폭력 사태 직후, 상영 철회를 결정한 바 있다. 이후 ‘제도적 인종차별’, ‘부정적 편견’, ‘조직적이고 표적적인 공격’이라는 비난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됐고, 극장 체인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일어났다. 감독 앤드루 온우블루 역시 <BBC>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버밍엄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와 나의 영화 사이에는 어떠한 연결고리도 없다”면서 “영화사 체인의 이러한 결정 뒤에 숨겨진 다른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며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다.
두 극장 체인이 상영 철회를 발표한 지 3일 만에 상영 재개를 결정한 데는 이런 부정적 여론 확산에 대한 부담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뷰 시네마의 창립자이자 최고 경영자인 팀 리처드는 “이번 결정에 인종차별주의는 단연코 개입되지 않았다”고 거듭 밝히며, 상영 재개는 극장 및 영화 제작자, 파라마운트 담당자 등과의 미팅을 통해 “이 영화가 대중에 전달하는 메시지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라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