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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앳> 꿈과 사랑을 되찾고자 고군분투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낸 프렌치 로맨틱 코미디
남선우 2019-12-04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소설을 쓰는 소년과 누구도 찾지 않는 곳에서 피아노를 치는 소녀가 만난다. 단숨에 마음을 나누고 연인이 된 라파엘(프랑수아 시빌)과 올리비아(조세핀 자피)는 정식으로 책을 출판하고, 무대 위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어른이 되기까지 10년을 함께한다. 하지만 라파엘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과 달리 피아니스트로서 올리비아의 성과가 차차 미미해지면서 두 사람 사이에도 균열이 생긴다. 서로의 변심을 탓하며 다툰 다음날, 기이한 일이 벌어진다. 여느 때처럼 유명 작가의 일정을 소화하고자 친구이자 비서인 펠릭스(벤자민 라베른)를 만나 중학교 강연장과 출판사 회의실을 찾은 라파엘은 어제까지의 자신이 어디에도 없음을 깨닫는다. 그는 인기 시리즈 소설가가 아닌 중학교 문학 교사로서의 삶을 사는 평행세계에 온 것이다. 달라진 직업을 확인한 그는 자신이 사랑했던 연인 또한 남이 된 것을 알고 절망한다. 게다가 평행세계에서 올리비아는 팬들에게 둘러싸여 환영받는 스타 피아니스트가 되어 있다. <러브 앳>은 꿈과 사랑을 되찾고자 고군분투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낸 프렌치 로맨틱 코미디다. 라파엘의 소설 내용으로 펼쳐지는 초반부 SF 장면, 평행세계에서 역전된 두 남녀의 위치, 당황하지 않고 낯선 친구를 돕는 펠릭스의 재치는 소재와 장르를 사랑스럽게 이어붙인다. 그러면서도 영화는 로맨스로서의 메시지도 놓치지 않고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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