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모바일로 콘텐츠를 볼 때 이용자가 마음대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시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29일 영국 <BBC>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빨리 돌려보기’와 ‘느리게 돌려보기’ 기능의 도입을 검토 중이며 이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콘텐츠를 1.5배 빠르게 보거나 0.5배 느리게 보는 것이 가능한 이 기능은 아직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 활용할 수 있다. 영화계 안팎에서는 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브래드 버드 감독은 “이미 피를 흘리고 있는 영화계에 또다시 칼을 댄 것”이라고 비판했고, 피터 램지 감독 역시 “게으르고 취향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뭐든지 해줘야 하는가”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속도 조절 기능이 필요한 흐름이라는 입장도 있다. 키라 로빈슨 넷플릭스 부회장은 “오래전부터 VOD를 볼 때 사용할 수 있었던 기능으로 회원들의 꾸준한 요구가 있어왔다”고 이번 테스트의 이유를 밝혔다. 구글 크롬에서는 이미 넷플릭스 콘텐츠를 빨리 돌려볼 수 있는 기능이 존재하고, 유튜브나 애플 팟캐스트 등 여타 OTT 플랫폼에서도 이미 다양한 속도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전면도입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사실 비슷한 논쟁은 비디오가 처음 대중화되었을 때나 VOD 서비스가 확산되었을 때도 있었다. 다만 스트리밍 서비스가 영화 관람의 주요 방식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최초의 관람 체험까지 수용자가 통제한다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영화의 미래, 미래의 영화에 대한 격론은 당분간 여러 형태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