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재 아시아필름마켓 운영위원장,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왼쪽부터).
"연초부터 대대적인 조직 개편, 인사 개편, 프로그래밍 재개편을 통해서 올해는 재도약의 시기로 삼고자 한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의 포부를 시작으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9월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정 준비를 마쳤다. 올해 초청작은 총 85개국 303편으로, 월드프리미어 부문 장편이 97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장편이 29편에 달해 프리미어 영화로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개막작은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리사 타케바 감독의 카자흐스탄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 폐막작은 임대형 감독의 한국영화 <윤희에게>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의 부재로 아시아 지역의 수준작을 수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총 14편으로 이상적인 수치를 회복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전 집행위원장은 “여성감독의 작품은 전체의 27% 정도다. 내년에는 세계 최고 수준인 35%에 이르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사회적 소수자, 약자의 이슈를 다룬 영화들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올해의 화제작은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서 상영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배우 티모시 샬라메와 조엘 에저턴의 부산 상륙을 이끈 넷플릭스 영화 <더 킹: 헨리 5세> 등이며, ‘아이콘’ 섹션이 신설돼 페드로 코스타, 브루노 뒤몽, 켄 로치 등 동시대 거장들의 신작을 만날 수 있다. 한편 영화제측은 “베니스국제영화제만큼 친넷플릭스적은 아니지만 굳이 배척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차승재 아시아필름마켓 운영위원장은 “지상파 드라마까지 영역을 확장해 기존의 필름마켓에서 영상콘텐츠마켓의 성격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마켓의 변화를 예고했다. 10월 3일 개막해 12일까지 이어지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상영 및 행사 프로그램은 해운대 비프 빌리지를 벗어나 영화의전당과 남포동, 부산시민공원 일대를 중심으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