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러말즈는 얼마 전 새 앨범 《Marz 2 Ambition》을 발표했다. 다작으로 알려진 그가 또 한번 내놓은 정규앨범이었다. 이 앨범에서 릴러말즈는 랩과 노래를 준수하게 넘나들고, 트랙을 세세하고 성의 있게 구성하며, 아티스트로서 진중한 자의식을 곳곳에 드러낸다. 다시 한번 확인한다. 릴러말즈는 다채로운 음악적 재주를 지녔다.
앨범에서 가장 즐겨 들은 트랙은 릴러말즈가 속한 레이블 앰비션뮤직의 단체곡 <야망>이다. 이 노래를 들은 후 뜬금없이 노브레인의 <청년폭도맹진가>가 떠올랐다. <야망>이야말로 이 시대 젊음의 상징같은, 다시 말해 한국 청년의 찬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앰비션뮤직의 래퍼들은 이 노래에서 모든 것을 진솔하게 드러낸다. 성공에 대한 갈망, 성공 후의 허무함, 성공 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의지, 돈을 좇는 과정에서의 혼란스러움 등 자기 삶의 주도권을 움켜쥐려는 청년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말이 릴러말즈의 이 노래에 담겨 있다.
문득 홍대에서, 압구정에서, 신림에서 그리고 노량진에서 이 노래를 듣고 있을 청년들을 상상해본다. 모든 청년이 야망을 가져야 할 필요는 없지만 이 노래의 뜨거움과 에너지는 진짜다. 솔직히 말하면 모든 청년이 이 노래를 들었으면 좋겠다. 한국과 청년과 힙합이 조우해 만들어낸 새로운 젊음의 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