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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달라진 인도의 상업영화, 지금 왜 발리우드인가?

발리우드는 진화한다

<바들라> 포스터.

2019년 상반기, 인도영화계는 선거철 비수기와 외화의 공세 속에서도 건재했다. 외화의 경우 <어벤져스: 엔드게임> 외에 <캡틴 마블>과 <알라딘> 정도가 그나마 버텼을 뿐 인도에선 여전히 자국영화가 강세다. 그러나 발리우드 영화산업의 셈법은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깊이와 다양성을 더하며 진화를 꾀하는 인도의 상업영화는 할리우드를 닮아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할리우드가 아닌 발리우드를 봐야 할 이유는 무엇인지 반문하게 된다.

인도영화계의 상반기 주요작을 정리하면, 형보다 먼저 결혼하겠다며 동거를 시작한 커플의 좌충우돌 로맨틱 코미디 <루카 처비>, 연인 살해 혐의를 받는 여성과 백전백승의 변호사의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로 ‘인도의 안성기’ 아미타브 바찬이 주연한 <바들라>, 랄 바하두르 샤스트리(인도 2대 수상)의 죽음과 그에 얽힌 음모론을 밀도 있게 다루며 주목받은 저예산 스릴러 <타슈켄트 파일> 등이 포함되어 있다. 아울러 6월 초엔 한국영화 <국제시장>을 바탕으로 한 살만 칸 주연의 <바라트>가 개봉해 ‘왕의 귀환’을 알렸는데, 1947년 인도-파키스탄 분리 독립의 혼란기에 헤어진 아버지를 대신해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가족을 부양한 주인공이 훗날 헤어진 아버지와 누이를 찾는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 밖에 샤히드 카푸르가 주연한 로맨틱 드라마 <카비르 싱>도 호평받으며 흥행몰이 중이다. 텔루구어 지역 영화 <아르준 레디>의 리메이크작으로, 명석하지만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의대생의 이야기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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