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염따가 화제다. 요즘 젊은 세대가 꽂힌 인물은 염따다. 신곡 <돈 Call Me>에서 염따는 말한다. “예. 저는 랩과 돈을 좋아하는 30대 아저씨입니다. 좋아요와 댓글 부탁드립니다.” 염따의 성공은 ‘2019년’이다. 2019년 방식의 성공이라는 뜻이다. 일단 염따는 재밌다. 웃기는 형이다. ‘밈’으로 즐기기 최적화된 인물이다. 또 염따는 자신의 ‘퍼스널리티’를 SNS에 가감 없이 드러낸다. 너무 날것이어서 어떨 땐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진솔하게 전시한다. 롤렉스 시계를 몇 백만 원 주고 산 후 지하철을 타고 집에 온다. 밉지 않은 자랑을 한 후 ‘실은 나도 너희와 똑같다’고 말한다. 그 후 사람들을 자신의 ‘음악’으로 끌어들인다. 염따는 ‘이상하지만 진정성 있는’ 인물로 사람들에게 비친다. 최근 들어 대중의 큰 관심을 받고 성공한 인물들의 두 가지 공통점을 염따 역시 가지고 있다. 문득 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염따의 영상에 달린 댓글이 떠오른다. 수많은 이가 염따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었다. “형. 꼭 더 성공하세요. 저도 형한테 위로 받았어요.” 이쯤 되면 염따를 ‘People’s Champ’라고 불러도 될까. 10년 넘게 동년배 래퍼보다 ‘못 나가던’ 염따가 2019년에 이렇게 귀환할 줄 누가 알았을까. 염따가 만들어낸 이 ‘현상’은 절대 얕볼 것이 못 된다. 염따는 2019년의 인물 중 한명으로 기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