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사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장점을 살려 폭과 깊이를 갖춘 영화제로 거듭날 것이다.” 5월 30일 오전 11시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49개국에서 모인 288편의 작품의 경향을 소개하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정지영 조직위원장은 영화제의 방향을 이끌 새로운 동력이라며 신철 집행위원장을 소개했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이해 지난 100년을 회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F를 테마로 한 개막식은 영화제 최초로 SBS 지상파를 통해 생중계된다.
올해 개막작은 에드거 니토 감독의 <기름도둑>이 선정됐다. 멕시코의 가난한 소년이 기름도둑 일당에 가담하면서 일어나는 범죄 드라마이자 성장영화다. 폐막작은 고명성 감독의 <남산 시인 살인사건>이다. 한국전쟁 직후 서울 명동의 한 다방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다룬 심리추리극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어두운 근간을 보여주는 색다른 작품”(배장수 부집행위원장)이다. 액션, 호러, 스릴러를 만날 수 있는 월드 판타스틱 레드, SF, 판타지, 코미디 등을 모아놓은 월드 판타스틱 블루를 비롯해 올해는 특히 다채로운 특별전들이 풍성함을 더한다. 배우 특별전으론 김혜수 배우가 선정되었고 한국영화 100년을 맞이해 김기영 감독의 <수녀>(1979)를 비롯한 12편의 판타스틱영화를 만날 수 있다. 그간 극장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로봇영화, 괴수영화도 특별전을 통해 소개된다. 판타스틱영화제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면서 동시에 마니아뿐 아니라 시민들도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확장을 시도 중인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6월 27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7월 7일까지 11일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