딘은 지난해 히트곡 <instagram>에서 자괴감에도 끊을 수 없는 SNS의 유혹에 대해 노래했다. 내일이 올 걸 알면서도 휴대폰을 놓지 못하고, 나만 빼고 다들 잘난 것 같아 좋아요를 누르지 않으며, 마음의 구멍을 채우려 하지만 “네모난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다. “낭비인 걸 알면서도 계속 SNS를 하게 되고 그 반복인 것 같아요.” 인터뷰에서 말하기도 했다.
딘과 함께 요즘 세대 ‘최애’ 뮤지션 중 한명인 라우브도 최근에 소셜미디어를 비판하는 노래를 발표했다. 신곡 <Drugs & The Internet>에서 그는 인터넷 댓글과 반응이 자신의 생각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솔직히 풀어냈다. “그들이 뭐라든 어떤 반응을 보이든 거기에 얽매여 행동하고 싶지 않아. 그들이 싫어하는 내 부분들을 지우고 싶지도 않아.” 인터넷을 “사실상의 마약”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와 거리두기는 시대의 목소리가 되어가고 있다. 노래는 그 시대를 드러낸다. 많은 뮤지션들이 공통 주제를 노래한다면 그건 그 시대의 생각으로 해석할 수 있다. 1992년생 딘과 1994년생 라우브가 소위 말하는 ‘밀레니얼’에 속한다는 건 더 흥미롭다. 얼핏 보면 가장 열광하고 몰입한 세대 같지만 내면 깊숙이 들어가면 그들 역시 장년층 이상으로 인터넷의 피로감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것 같다. 바이널 같은 아날로그 음반이나 동네 책방이 늘어나는 것도 비슷한 맥락 아닐까. 유튜브와 인스타그램만으로 그들을 재단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