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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라스의 마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불가사의한 사망 사건
김현수 2019-05-08

어느 유명한 온천 마을에서 한 영화제작자가 황화수소 중독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접수된다. 이 사건의 과학 자문을 의뢰받은 아오에 교수(사쿠라이 쇼)는 살인을 의심할 과학적 흔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분명하게 사고사라고 판단할 만한 근거도 부족해 난감해한다. 그의 앞에 나타난 나카오카 형사(다마키 히로시)는 죽은 제작자의 주변 지인 관계를 파헤치면서 타살 가능성을 제기한다. 아오에 교수의 판단력을 흐릿하게 만들 또 한명의 등장인물이 있으니, 바로 이상한 기운을 내뿜으면서 대뜸 살해 현장으로 자신을 데려가달라고 조르는 의문의 소녀 우하라(히로세 스즈)다. 세 사람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인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영화는 그 과정의 서스펜스보다 복잡하게 얽힌 사건의 전말을 천천히 해설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사건의 키워드를 쥐고 있는 아마카스 사이세이 감독(도요카와 에쓰시)과 그의 아들 켄토(후쿠시 소타)를 둘러싼 신비한 능력의 정체를 마치 슈퍼히어로영화처럼 묘사한다. 제목이 의미하는 미래까지 예언할 수 있다고 알려진 ‘라플라스의 마녀’가 지닌 진실을 서술하는 데는 문제가 없으나 시각적인 재미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2015년 히가시노 게이고가 데뷔 30주년 기념작으로 내놓은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소설의 복잡한 인물 관계와 사건 전개를 간단하게 압축한 것 이상의 미덕을 찾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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