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ovie > 무비가이드 > 씨네21 리뷰
<위치 오브 하우스> 그 집에 누군가 살고 있다
김현수 2019-05-01

그 집에 누군가 살고 있다. 집은 분명 비어 있지만 누군가는 거기에 가서 살아야 한다. <위치 오브 하우스>는 사연 많은 저택에 얽힌 가족의 비극을 그린 하우스 호러 장르의 전형을 따르는 영화다. 아빠 사이몬(알렉스 드래퍼)은 12살 아들 핀(찰리 태커)을 데리고 한적한 시골 마을의 저택으로 향한다. 사이몬은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아 낡아버린 집을 멀쩡하게 수리하고 인테리어를 꾸민 다음 비싼 값에 되팔 생각이다. 핀과 사이몬은 도착한 그날부터 집 안에 이상한 기운이 감도는 걸 느끼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수리에 박차를 가한다. 이웃집 남자에게 끔찍했던 집주인 가족의 사연을 듣기 전까지는 말이다. 집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처 입은 영혼들과 그 집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부딪쳐 또 다른 비극을 양산해내는 하우스 호러 영화의 설정은 때로 가족주의로 점철된 현실 문제를 비판하는 기능도 하는 한편, 해결되지 않은 가족 외의 문제와 아픔을 부각하는 효과도 지닌다. <위치 오브 하우스>는 집을 고쳐 가족과 함께 안락한 삶을 살고 싶었던 아빠의 욕망을 파고든다. 과거의 사연보다는 현재 아빠의 선택에 집중하는 영화다. 호러영화 특유의 깜짝 놀랄 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아들과 아빠가 함께 어둠에 맞서는 순간의 감동을 담아내는 데 공을 들인다. 사이몬과 아들 핀을 연기한 알렉스 드래퍼, 찰리 태커 두 배우는 국내에 거의 알려진 적 없는 배우인데 호러장르에 적합한 섬뜩한 연기로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관련영화

관련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