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에듀케이티드 키드(이하 언에듀)는 지금 한국 힙합 신을 통틀어 가장 뜨거운 래퍼다. 흥미로운 것은 그가 성공한 방식이다. 그의 성공 방식은 디제이 칼리드나 식스나인 같은 인물을 연상시킨다. 언에듀는 SNS에 자신의 일상을 전시한다. 그중에는 연기가 약간 가미된 짧은 예능 영상이 적지 않다. 문득 얼마 전 본 다큐멘터리가 생각난다. 제목이 <아메리칸 밈>이지 아마. 언에듀는 밈 세대를 정확히 관통한 거의 최초의 한국 래퍼다. 언에듀의 음악은 안과 밖이 긴밀히 연결돼 있다. 살해 협박을 받고 있다거나 조직과 연류돼 있다는 가사에 실소를 터뜨린 후 그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클릭하면 바로 훈계가 시작된다. “니네 돈 벌고 싶어? 그럼 어떻게 해야겠어? 일어나자마자 씻지도 않고 나가서 일하고 이틀에 한번 자고! 똑바로 해. 알았어!” 과장과 허언을 일삼지만 밉지는 않고, 가볍고 장난치는 것 같지만 열망이 가득하고, 거만하고 으스대는 것 같지만 실은 사연이 있는 캐릭터를 언에듀는 음악 안팎을 넘나들며 구축해냈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이 언에듀 본인의 삶과 얼마나 일치하느냐고? 힙합은 ‘킵 잇 리얼’이 중요하다고? 맞는 말이다. 그것은 확실히 힙합의 전통이다. 하지만 릴 펌과 식스나인과 릴 테이와 그들의 수많은 팬과 사운드클라우드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과 언에듀는 이제 그 시대가 끝났다고 말한다. 언에듀의 등장과 성공이 한국 힙합에 중요한 화두를 던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