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돌아온 <레고 무비>의 속편. 2014년 개봉한 <레고 무비>는 레고 특유의 개성과 영상미를 살려 전체 관람가 오락영화 이상의 결과물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전세계적으로 4억6800만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레고 무비2>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레고 세계의 가장 평범한 레고, 에밋(크리스 프랫)을 중심으로 다양한 레고 캐릭터들의 새로운 모험을 다루고 있다. 에밋과 친구들이 로드 비즈니스로부터 레고 도시 브릭스버그를 지켜낸 이후, 세계에는 새로운 위협이 다가온다. 외계에서 온 듀플로 몬스터들이 도시 곳곳을 사정없이 파괴하고, 아름다웠던 도시 브릭스버그는 아포칼립스버그가 되어버린다. 생존을 위해 모두가 강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조차 해맑고 순진한 에밋이 루시(엘리자베스 뱅크스)는 불만스럽다. 그러던 어느날, 듀플로 몬스터들을 이끄는 외계인, 어마무시 장군(스테파니 비트리즈)이 자신이 모시는 지멋대로 여왕(티파니 해디시)의 예식에 초대한다며 루시, 배트맨, 슈퍼맨, 원더우먼, 그린랜턴 등 에밋의 친구들을 시스타 행성으로 데려간다. 에밋은 친구들을 구하려면 자신이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먼저 이야기의 스케일을 확장하며 한층 다채로워진 시각적 볼거리가 눈길을 끈다. <매드맥스> 시리즈로부터 영감을 받은 아포칼립스버그의 황폐한 아름다움, 시스타 은하계의 환상적인 풍경과 듀플로 행성의 알록달록한 색채,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꾸는 지멋대로 여왕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더불어 전편이 소년들이 꿈꾸는 영웅의 모습을 선보였다면, 2편은 소녀들이 꿈꾸는 영웅과 세계의 모습을 레고를 통해 구현하고 관객에게 보여준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레고 무비>의 팬이라면 한층 입체적인 캐릭터로 거듭난 에밋의 변신과 배트맨에게 찾아온 로맨스, 예기치 못한 타이밍에 등장하는 카메오의 출연이 반가울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