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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리스트> 세계 3대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의 모든 것
이나경 2019-01-23

쇼팽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파이널리스트>는 2015년 치열한 경쟁 끝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결승에 진출한 ‘파이널리스트’ 12인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특히 차별화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만의 독특한 결승전 진행 룰(rule)을 최초로 담아낸 다큐멘터리라는 점이 흥미롭다. 결승 진출이 확정된 후 12인의 ‘파이널리스트’는 벨기에 워털루의 퀸 엘리자베스 채플에서 외부와 단절된 채 8일 동안 경연을 준비한다. 결승무대에서는 지정곡과 자유곡 각 1곡씩 연주하게 된다. 지정곡은 오직 해당 연도의 결승전만을 위해 작곡된 곡으로 합숙이 시작되는 첫날 최초로 전달받는다. 모든 전자기기를 반납하고, 외부와의 접촉이 일절 금지된 공간에서 ‘파이널리스트’들의 고독한 싸움은 계속된다.

채플에서의 합숙 과정, 새로운 곡을 해석하고 연습하며 겪는 고충, 바이올린에 대한 애정, 우승을 향한 열망, 콩쿠르 이후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미래에 대한 고민 등 개개인의 솔직한 이야기와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을 교차하여 담아내는 카메라가 인상 깊다. <파이널리스트>의 카메라는 서두르지 않고 언제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 섬세하고 차분한 태도로 출연진의 이야기와 연주를 담아낸다. 덕분에 82분간 오롯하게 ‘파이널리스트’와 그들의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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