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문은 닫아걸고 갇혀 지내지만 개인성이 보장되는 공간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적나라하고 노골적인 삶인데 아무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것 같다. 은폐와 폭로의 쾌감은 알면서 말이다.”(<고독할 권리>) 김소연 시인의 산문집 <나를 뺀 세상의 전부>와 이근화 시인의 산문집 <고독할 권리>가 출간됐다. 당연한 노릇이겠으나, 관심사도 정서도 문장의 생김도 시와 산문이 서로 멀지 않다고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 보니 시와의 비교는 무용하다. 그저 산문으로 이 작가들을 만날 일이다. 김소연 작가가 사계를 따라가며 이런 것과 이렇지 않은 것 사이의 다름과 경계를 탐색하는 글을 쓰며 반짝거린다면 이근화 작가는 다른 장소, 낯선 존재, 예술작품들이라는 타자 사이에서 관계성을 고민한다는 인상을 준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이근화 시인의 딸들과 김소연 시인의 친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결국 문장을 빚는 건 사람이다 싶다.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나를 뺀 세상의 전부>, <고독할 권리>
글
이다혜
2019-01-14
<나를 뺀 세상의 전부> 김소연 지음 / 마음의숲 펴냄, <고독할 권리> 이근화 지음 / 현대문학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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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나를 뺀 세상의 전부>
ㆍ<고독할 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