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사회상을 대변한 브로드웨이 연극 <더 라이프스팬 오브 어 팩트>.
사실(팩트)과 진실. 저널리즘에 바탕을 둔 기사와 에세이의 차이는 무엇일까. 화려한 캐스팅이 눈에 띄는 뉴욕 브로드웨이의 새로운 연극 <더 라이프스팬 오브 어 팩트>는 정확하고 윤리적인 사실과 작품성을 위한 문학적 사실 왜곡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난 9월부터 공연을 시작한 이 작품은 지금까지 약 900만달러의 박스오피스 수익을 올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연극은 16살 소년이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호텔 전망대에서 투신자살한 뒤 이 사건을 다루고자 하는 사람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다. 편집장 에밀리는 재능 있는 작가 존의 에세이로 시들해진 매거진의 인기를 단박에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노린다. 팩트 체크를 맡은 담당자 짐은 15장 분량의 에세이가 어떻게 팩트를 왜곡하고 있는지를 지적하는 파일을 만든다.
사실과 진실 사이에서 격렬하게 공방전을 벌이는 이 연극은 팩트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현 미국 사회에서 시의적절한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케이블 뉴스채널 <CNN>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실황을 실시간으로 팩트 체크하는 칼럼과 함께 방송하는 지금, 연극 속 작가 존의 주장은 공허하게 들리기까지 한다. 극중 캐릭터 존 드아가타와 짐 핑걸은 실존 인물이다. <더 라이프스팬 오브 어 팩트>는 이들이 2012년 발표한 동명의 논픽션 작품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해리 포터’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팩트 체커 짐 역을, 바비 카나발리가 작가 존 역을 연기하며 체리 존스가 저명한 매거진 편집장 에밀리 역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