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이 분명하다. 그때도 자주 사지는 않았던 CD로 나온 음반을 사기 위하여 홍대 작은 클럽과 레코드점을 뒤졌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이하 ‘구남’)의 첫 음반이었다. 노래를 부르고 기타를 퉁기는 조웅의 흘리는, 또 홀리는 듯한 목소리가 마음을 끌었다. 몽환적인데 또 현대적인 음악, 특유의 가사와 기타 선율 같은 것들이 그때의 홍대였다. ‘구남’의 정서가 당대의 젊은 사람들이었고 음악이었다.
‘구남’의 조웅이 곡을 냈다. <내가 뭘(Demo)>이라는 노래다. 멜로디를 들으면서 한 장면을 상상했다. 적당한 크기의 방, 크고 울리는 목소리로 나직하게 읊조리는 남자의 연주. 기타는 침착하게 흐르다가 목소리와 맞물려서 구슬프게 변해간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모르겠어/ 누가 내 잘못 안다면 얘기 좀 해주오/ 사람이 원래 앞뒤가 맞지가 않잖아요 (중략) 당신은 왜 날 탓하며 떠나가나요/ 아니면 나만 이렇게 모자란가요/ 눈감으면 우리들 숨소리 여전한데.”
가사는 그의 경험일까. 음과 가사를 반복하면서, 목소리와 이어지는 연주 사이 짧은 공간을 곱씹는다. 목소리가 뱉은 가사가 감정을 흔든다. ‘공감’이라는 단어는 오그라들 때도 있지만, 그 가사 때문에 어떤 개인적인 나날이 떠올랐다. 한국어로 부르는 한국 음악가의 가사였기 때문일 것이다. 깜깜한 밤과 식은 안주와 작은 잔에 가득 부은 투명한 소주가 생각났다. 참, 지금 이 노래는 조웅의 사운드 클라우드 soundcloud.com/johungofficial에서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