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문화정책포럼, ‘여성, 문화·예술 정책을 말하다’ 종합토론의 패널로 나선 참가자들.
한국여성재단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후원하는 성평등문화정책포럼, ‘여성, 문화·예술 정책을 말하다’가 11월 3일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 제2강의실에서 열렸다. 방송, 출판, 게임 등 문화산업 전반의 다양한 실태가 소개되는 가운데 영화계의 성차별을 지적하는 사례도 다수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6년 ‘문화산업 고용 형태별 성별 종사자 현황’에 따르면, 영화산업의 정규직 남녀 구성비는 남성이 92.2%, 여성이 7.8%로 큰 격차를 보였다. 또 2018년 한국영화계의 정책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하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전 직원 중 여성 비율은 29%, 무기계약직 여성 비율은 74%, 고위직 여성 비율은 14%였다. 이경숙 고려사이버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는 이러한 통계를 통해 “보수가 높고 권한과 자율성이 많은 자리에는 여성이 배제되고 임금과 고용 안정성이 낮은 직급에는 여성의 고용 비율이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영화 현장에서의 성차별은 영화 콘텐츠에도 영향을 미친다. 권은선 중부대 연극영화학교 교수는 “현장에서의 성차별적 관행과 구조”가 최근 몇년간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영화 속 여성 캐릭터의 부재, 여성에 대한 성폭력과 혐오 재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 보고를 언급하며 여성주의 문화예술 콘텐츠에 대한 제작 지원, 젠더 감수성을 가진 전문 행정인의 양성 등을 제안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김근호 문체부 문화인문정신정책과장은 2019년 문체부가 확보한 예산을 중심으로 성희롱, 성폭력 예방과 피해자의 상담·의료·법률·소송 지원, 문화예술 현장의 성희롱, 성폭력 예방 교육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