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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다: 황제의 연인>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의 마지막 사랑
김현수 2018-11-07

황실 발레단에 입단한 마틸다(미할리냐 올샨스카)는 발레 공연을 관람하러온 황태자 니콜라이 2세(라르스 아이딩어)와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의 관계를 알게 된 황실은 마틸다에게 살해 협박까지 할 정도로 심하게 반대한다. 마틸다의 신분이 황태자와 사랑에 빠지기에는 턱없이 모자랐기 때문. 하지만 니콜라이는 황실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결코 위엄을 잃지 않고 당당한 마틸다를 더욱더 사랑하게 된다. 애초 니콜라이와 혼인을 약조했던 알릭스(루이제 볼프람)는 두 사람 사이를 방해하려고 필사의 노력을 하는데 급기야 마틸다의 피까지 구해가며 이상한 의식을 치른다. 황제의 서거 이후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을 준비하는 과정 중에 두 사람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러시아 개봉 당시 반러시아적이라는 이유로 상영금지 청원까지 열렸던 작품으로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의 마지막 사랑을 다루고 있다. 주목해서 볼 점은 당대 러시아 왕조의 일상을 재현한 미술이다. 영화에 사용된 의상이 5천벌이 넘을 정도로 왕조의 미술을 재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 활활 타오르는 두 사람의 사랑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의외로 영화가 감동을 선사하는 장면은 혁명의 시대에 마지막 왕조의 대관식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인파를 수습하지 못하고 어마어마한 사상자를 내고 만 씁쓸한 풍경이다. 쌓인 시쳇더미를 바라보며 사랑과 나라를 모두 잃고 있음을 깨닫는 니콜라이의 고통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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