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의 고질적인 노동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불씨를 지핀 것은 10월 11일 ‘영화제일하는사람’이라는 닉네임으로 개설된 한 트위터 계정이다. 자신을 영화제 스탭이라고 소개한 그는 시간외수당 없는 야근과 술자리 강요 등 자신이 겪은 불합리한 처우를 폭로했다. 이 계정이 다른 스탭 및 자원봉사자가 올린 경험담을 리트윗하고 개인 DM을 통해 들어온 제보를 소개하면서 영화제 스탭 처우 논란은 SNS상에서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이에 9월부터 영화제 스탭 노동실태제보센터를 운영해왔던 청년유니온은 부산국제영화제 임금체불상담소를 추가 개설해 시간외수당 미지급 현황을 집중분석했고, 10월 1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 결과를 공개했다. 영화제 스탭 근로계약 292개를 입수해 전수 분석한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함께 주최한 기자회견 ‘부산국제영화제 체불임금 지급 촉구 및 영화제 스탭 노동실태조사결과 발표’는 “부산국제영화제 체불임금 1억2400만원”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한 자리였다.
청년유니온과 이용득 국회의원실의 조사에 따르면, 영화제 스탭 34명의 근로계약 97개 중 고용 기간이 짧아 실업급여를 받지 못한 경우가 87.6%나 된다. 또한 6대 영화제 중 DMZ국제다큐영화제를 제외한 부산국제영화제·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서울국제여성영화제·제천국제음악영화제·전주국제영화제는 시간외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정규직 스탭 149명, 영화제 개최기간 10일, 제보자의 증언에 따라 하루 총근무시간 14시간을 기준으로 산출한 시간 외 근로체불임금 추산액은 1억2400여만원. 이 수치는 같은 기간 영화제 내부 VIP를 위한 리셉션에 1억87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한 것과 대비된다. 이용득 의원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전국의 고용노동지청장에게 이번 문제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며, 청년유니온은 향후 한달간 영화제 스탭 노동실태제보센터를 연장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