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거짓말쟁이> E. 록하트 지음 / 하윤숙 옮김 / 열린책들 펴냄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캐런 M. 맥매너스 지음 / 이영아 옮김 / 현암사 펴냄
YA는 Young Adult의 약자로, 10대 후반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소설을 일컫는 서브 장르명이다. <헝거게임> <트와일라잇> <메이즈 러너>는 이 분야의 메가 히트작인데 미국에서는 이 장르가 꾸준히 창작되고 읽히고 영상화된다.
성인이 된 지 한참 지난 사람일수록 10대의 고민을 쉽게 보는 경향이 있지만, YA소설들은 그런 선입견을 뒤집는다. 미국 드라마 <루머의 루머의 루머>는 10대의 자살을 둘러싼 진실 공방을,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이민자 가족에서 자라난 소녀의 첫사랑을 다루는데 둘 다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E. 록하트의 <우리는 거짓말쟁이>는 제법 멋진 반전의 스릴러 소설. 캐런 M. 맥매너스의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루머의 루머의 루머>와 닮은꼴인 작품이다. 사이먼이라는 학생이 교내 가십을 다루는 앱을 만든다. 학생들의 사생활이 앱을 통해 노출되던 어느 날, 사이먼이 알레르기로 사망하고 그 현장에는 두명의 남학생과 두명의 여학생이 함께 있었다. 마약 거래 전과가 있는 네이트, 메이저리거를 목표로 한 쿠퍼, 학교 얼짱인 애디, 예일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브론윈.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네명의 시점을 돌아가면서 진상에 접근해간다. 제목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누구나 거짓말을 하고 있다’로 읽히기도 한다. 선의의 거짓말이어도, 누구나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언제나 참인 명제다. 어떤 거짓말인지, 들키지 않았는지가 중요할 뿐.
10대에 인생을 결정짓는 많은 요소는 자신의 능력 밖에 있다. 가정환경의 영향은 성인이 된 뒤보다 절대적이며, 자신에 대해서도 이제 막 알아가는 단계다. 그저 같은 동네에 살기 때문에 같은 학교에 다니는 사람을 친구라고 부르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의 아이들이 숨긴 거짓말은 그런 ‘어쩔 수 없는’ 진실과 연관되어 있다. 사이먼의 죽음을 밝히는 동시에, 악성 소문으로부터 아이들은 자신을 지켜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 사랑이 끼어든다. YA의 특징이 바로 이것이다. 이제 막 첫사랑에 눈뜨는 시기. 이성적이어야 할 순간에조차 사랑은 아이들을 쥐고 흔든다. 두려움과 설렘이 잔뜩 뒤섞인 첫사랑을, 이 소설들은 비웃지 않는다. 성인이 되어 이 사랑을 보고 있으려니 버선발로 달려나가 말리고 싶지만, 말이 그럴 뿐으로, 나도 설렌다. 소설 속에서라도 누군가 행복해지면 됐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