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남궁진 문화관광부 장관과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 리셉션을 치른 제58차 국제영상자료원연맹(FIAF) 총회가 22일 본격적인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유진룡 문화관광부 문화산업국장은 한국영화의 현주소를 설명하며 "다양한 한국영화의 제작을 통한 자생력과 경쟁력 확보를 영화진흥정책의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영화의 외형적 성장이 내부의 시장주도력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다시 한국영화를 발전시키는 힘이 됨으로써 선(善)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긍정적 현상이 한국영화의 활기가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고 장기 호황을 이어갈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국장은 "얼마 전까지 한국의 영화진흥 정책방향은 영화계의 제작 의욕을 높이고 부족한 제작비나 유통시설 등을 갖추는 데 필요한 직접 지원방식에 무게를 두어왔으나 이제는 인력 양성, 필름 아카이브 활동에 대한 지원, 제작에 필요한 기초시설의 현대화 등 간접 지원부분에 더 큰 비중을 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민간 부문에서 자율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에 10여개의 예술영화전용관 확보, 영상자료원 위상 강화, 영상미디어센터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아시아 영화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란 주제 아래 아시아 영화의 성장 가능성을 소개했으며 윤대룡 감독의 흑백 무성영화 <검사와 여선생>(1948년)이 변사 신출씨의 `내레이션'과 `더빙'으로 상영됐다. 국내 참석자들은 세대에 따라 오랜만에 선보이는 무성영화에 반가움과 호기심을 표시했으며 해외 초청인사들도 "변사의 목소리가 대단히 매력적"이라면서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국장의 발표에 이어 유지나 동국대 교수, 영국 평론가 토니 레인즈, 김홍준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웡아인링 홍콩영상자료원 연구원, 루페이 대만쳉치대 부교수 등이 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영상자료원연맹 총회는 23일과 24일에도 심포지엄과 포럼을 진행하며 26∼27일 총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와 함께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소극장과 서초동 예술의전당내 영상자료원 영사실에서는 아시아 14개국 30편의 시대별 대표작을 상영하는 아시아필름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