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교외 아파트에 거주하는 에밀리(다이앤 키튼)는 남편이 남기고 간 빚을 조금이라도 갚기 위해서 다락방에서 팔 만한 물건들을 찾는다. 낡은 망원경을 찾은 에밀리는 망원경으로 아파트 맞은편 숲을 보다가 숲속에 살고 있는 도널드(브렌던 글리슨)를 발견한다. 에밀리는 숲에서 판잣집을 짓고 자급자족 생활을 하는 도널드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계속 관찰하게 된다. 한편 도널드가 살고 있는 땅을 매입한 건설사는 도널드에게 퇴거를 요구하고, 도널드가 응답을 하지 않자 용역 직원을 시켜 도널드를 폭행한다. 망원경으로 이 사건을 목격한 에밀리는 경찰을 불러서 도널드를 구해준다. 얼마 후 우연히 만난 도널드와 에밀리는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도널드는 에밀리를 자신의 숲속 집으로 초대한다. 그후 에밀리는 사람들과 함께 도널드를 돕고자 하지만 도널드는 도움을 거부하며 화를 낸다.
영화는 도널드의 소박한 자급자족 생활을 위협하는 재개발에 대한 항의를 담고 있지만 사회적 리얼리즘이라기보다는 중년의 사랑을 소재로 한 로맨틱 코미디에 충실한 영화다. 평생 중산층으로 살아온 에밀리와 상처를 안고 숲속으로 들어간 도널드라는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세상을 보는 방식이 변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특별할 것 없는 사랑 이야기지만, 중견배우들의 편안한 연기 속에서 여유로운 삶을 꿈꾸게 하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