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블랙리스트의 피해로 몸살을 앓았던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고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의 1주기였던 5월 18일 부산의 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부산영화특별위원회가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출범식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상화를 위해 부산영화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킨 것이다. 공동위원장으로는 김상화 영화네트워크부산 상임이사, 김휘 감독, 주유신 영산대학교 교수가 선임됐다. 부산영화특별위원회는 “영화도시 부산의 비전을 제시하고 실현시켜야 할 서병수 시장은 오히려 박근혜 정부에서 자행된 블랙리스트의 구현자로 표현의 자유를 탄압하고 온 세계에 부산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으며 서병수 부산시장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또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상화, 중앙 및 지방정부에서 영화제를 비롯한 문화 행사의 조직 운영을 침해하지 않겠다는 자성과 팔길이 원칙 약속, 부산 문화예술계의 독립성·자율성을 보장하는 부산시 조례 제정 및 관 주도의 부산영화 관련 정책을 현장 중심의 정책 생산과 실행 추진 등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공동위원장을 맡은 김상화 영화네트워크부산 상임이사는 “지방선거에서는 부산에 집중된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어 재편한 것이다. 또한 시장 직속으로 영화특별위원회를 두면 현장에 있는 실무자들이 정책을 제안하고 실현시킬 수 있다. 이것이 첫 번째 목표다”라고 위원회의 재편 배경 및 향후 계획을 밝혔다.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또한 김지석 부집행위원장 추모식에 참석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상화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서병수 부산시장(자유한국당)은 선거 유세 현장에서 “부산 시장 취임 초부터 좌파 문화 권력이 나를 죽이려 온갖 음해를 했다”며 “이들은 내가 부산국제영화제를 망쳤다고 얼마나 공격을 했는가. 그런데 영화제가 지금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