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KBS 보도에 따르면 조강래 전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모태펀드 블랙리스트·화이트리스트 실행에 대해 “그런 일이 없었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조강래 전 한국벤처투자(이하 한벤투) 대표가 채용 비리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벤처부(이하 중기부) 조직혁신태스크포스(TF)가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한달 동안 산하 공공기관 9개, 공직 유관 단체 22개의 지난 5년간 채용 전반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했고, 그 결과 30개 기관·단체에서 140건의 지적사항을 적발했다. 한 매체의 보도내용에 따르면, 한벤투의 경우, 인사평가에서 주관적인 점수 배점이 이뤄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강래 전 대표가 어떻게 인사에 관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중기부는 지난 3월 산하 공공기관의 채용 비리를 조사한 뒤 조 전 대표를 수사 의뢰했다. “조 전 대표의 채용비리에 대한 중기부의 입장은 어떠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중기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검찰 조사 중이라 자세한 얘기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해 <씨네21>이 연속 보도한 대로 조강래 전 대표 체제의 한벤투는 박근혜 정권시절 모태펀드 블랙리스트·화이트리스트를 실행한 바 있다. 2014년 상반기 청와대는 ‘친노(親盧) 계열 대기업(CJ·롯데)이 문화·영화 분야 모태펀드의 운용을 독식’하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정부자금을 투입한 문화체육관광부가 독립성 보장을 이유로 이를 용인하는 것’이 문제니 ‘모태펀드 운용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식회사한벤투의 임원 교체를 통한 대책을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 그해 10월 23일, 조강래 전 IBK투자증권 대표가 한벤투 대표로 선임됐고, 다음해인 2015년 1월 12일 원래 없던 상근 전문위원이 신설돼 신상한 전 전문위원이 합류했다. 한편, 조강래 전 대표는 지난해 대선 당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의 ‘인사 청탁’ 의혹(<경향신문> 2017년 5월 1일자 1면 보도)에 연루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