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공연예술극장 중 하나인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극장에서 쇤베르크의 오페라 <모세와 아론>을 기획한다. 보통의 오페라는 6주 정도 리허설을 하지만, 이 오페라는 리허설만 무려 1년을 하는 대작 공연이다. 영화는 주로 이 오페라의 준비 과정을 담고 있다. 기획자들은 <모세와 아론>에 등장할 소도 1년 전부터 섭외해 음악에 익숙해지게 하고 무대 적응 훈련을 하는 등 철두철미하게 공연을 준비한다.
한편 이 영화는 단지 <모세와 아론>이라는 오페라에 대한 영화가 아니다. 극장 경영과 공연 기획 전반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오페라 티켓에 대한 가격 결정, 그리고 노조와의 갈등과 합의 등 그야말로 극장 경영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이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은 극장장인 스테판 리스너이지만 영화는 다른 극장 직원들에게도 조명을 비춘다. 그중 한명은 러시아 출신의 21살 성악가 미하일이다. 영화는 이제 막 극장에 신입 성악가로 들어온 그의 설렘과 좌절을 담아내고 있다. 미하일뿐만 아니라 음향 효과를 담당하는 직원, 가발과 의상을 담당하는 직원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연을 만들어가는 직원들의 모습을 비춘다. 영화는 극장 경영자와 노동자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프랑스 사회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며, 2015년에 있었던 파리 테러를 언급하며 예술은 테러에 저항해야 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