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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힌츠페터 스토리> 80년 5월 광주의 처절했던 민주항쟁의 모습

다큐멘터리 <5·18 힌츠페터 스토리>는 영화 <택시운전사>(2017)의 실제 모델인 독일 언론인의 카메라를 매개로 80년 5월 광주를 소환하는 작품이다. KBS <역사스페셜-푸른 눈의 목격자>(2003) 편을 통해 위르겐 힌츠페터와 깊은 인연을 맺었던 장영주 PD가 연출을 맡았다. 택시운전사 김사복씨와 함께 어렵사리 광주에 잠입한 힌츠페터는 광주 시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상상을 넘어서는 잔혹한 일이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었고 시민들은 이 참상이 알려지기를 바랐다.

국내 일간지는 다급히 송고된 기사를 묵살했다. 참상을 보도하지 않는 MBC, KBS 지역 방송국을 시민들은 불태웠다. “시민은 거리로 나오지 마십시오.” 계엄군의 광주 재진입 날, 라디오는 방송을 내보냈다. 폭력적 진압 후 공영방송은 광주가 평정을 되찾았노라 보도했다. 광주는 그렇게 고립됐다. 힌츠페터가 세 번째 광주를 찾았을 때 시민들은 더이상 카메라맨을 환영하지 않았다. 서울은 광주를 왜곡했고 언론은 서둘러 독재자의 편에 섰다. <5·18 힌츠페터 스토리>는 푸른 눈의 외신기자와 택시 운전사가 맺은 예외적 인연, 광주민주화항쟁의 생생한 현장을 보여주는 데 만족하지 않는다. 5·18을 기억한다는 것, 그것은 권력에 결탁해온 한국 언론의 이력을 성찰하며 공정한 카메라의 역할에 대해 탐문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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