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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국제영화제에도 미투 동참
이화정 2018-05-09

제71회 칸국제영화제 포스터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로 촉발된 미투운동이 제 71회 칸국제영화제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9월 전 세계는 변화를 맞았다”며 와인스타인의 추행을 거론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레모는 “영화계는 여전히 남성들의 손 안에 있지만 앞으로는 여성이 많아질 것이다. 상영작 선정 위원단의 남녀 비율을 개선하고 여성 심사위원, 감독을 더 많이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영화계 내 성폭력 근절에 앞장 서 온 배우 케이트 블란쳇을 심사위원장으로 선정함으로써 영화제의 미투운동 지지를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케이트 블란쳇은 경쟁부문 역대 11번째 여성심사위원장이다. 또한 9명의 심사위원 중 5명(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 레아 세이두 등)이 여성 영화인으로 구성되었다. 영화를 선정하는 선정위원의 경우도 남녀 거의 동수의 비율에 달했다. 반면 올해 경쟁작에는 3명의 여성감독 작품이 초청되었는데, 이는 평년 대비 크게 달라지지 않은 비율이다. 티에리 프레모는 이에 대해 “전체 영화계의 남녀 불평등의 결과가 칸에서 선정에 반영된 결과 일 뿐”이라며 “영화학교에서부터 여성 영화인 우대 정책 등의 시스템이 수반되어야 하며 이에 대해서는 지지한다”고 밝혔다.

감독주간, 비평가주간, ACID 섹션의 공식포스터에도 여성이 전면에 등장한다. 또 이들 섹션에 초청된 총 36편의 감독 중 15명이 여성감독으로 구성되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더불어 올해부터 영화제가 프랑스 정부와 함께 성범죄 신고 핫라인을 개설하기도 했다. 이 역시 와인스타인이 과거 칸영화에서 4건의 성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취해진 조치다. 오는 12일 저녁에는 여성영화인들의 기여를 치하하는 칸의 프로그램 ‘우먼 인 모션(Women in motion)'에서 기획한, 100명의 여성 영화인들이 레드카펫을 행진하는 행사를 마련해 관심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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