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입장권 통합전산망(이하 전산망) 사업 추진을 위한 운영위원회 구성이 여전히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다. 여기에 영진위 유길촌 위원장이 전산망 사업의 책임 부서를 바꾸겠다는 의견을 내놓아 주위의 우려를 사고 있다. 유길촌 위원장은 4월19일 <씨네21>과의 통화에서 “정책연구실이 지난해 말 내놓은 안은 주무부서인 문화관광부가 위탁시에 내걸었던 조건과 맞지 않는데다 극장쪽과 시범사업자였던 티켓링크쪽의 반발에 부딪혔다”며 “일단 내부적으로는 국내진흥부가 이 사업을 맡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기가 불과 한달여 남은 상황에서 전산망 사업의 실무를 맡아온 부서를 교체하겠다는 현 위원장의 주장을 ‘신중한 검토’의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 국내진흥부의 한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인 업무인계가 이뤄지지도 않았지만, 정책연구실로부터 사안을 받아 그걸 검토하려면 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털어놨다. 사업추진 주체가 교체될 경우, 이 사업 자체가 다음 위원회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일각에서 다음 위원회로 이 ‘골치아픈’ 사안을 떠넘기기 위해 유 위원장이 ‘시간 벌기’에 나서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지난 15일 영진위 회의에서 운영위원회 구성에 관한 보고가 이뤄졌지만, 유 위원장은 “자신의 결재도 없이 이 사안을 올릴 수 있느냐”며 불쾌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영진위 내부에서도 반론이 거센 것으로 보인다. 한 영진위 위원은 “그동안 위원장이 운영위원회의 구성을 회의심의 안건으로 올리는 데 반대한 것은 사실”이라며, “더이상 영진위가 전산망 사업을 방기하는 것처럼 보여져서는 안 될 것이며, 남은 시간 동안 운영위원회와 기술위원회를 구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