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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국제영화제, 넷플릭스 영화는 경쟁부문에 초청하지 않는다
임수연 2018-04-02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 “시네마와 인터넷의 역사는 별개의 것”

앞으로 넷플릭스 영화는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상영될 수 없다. 3월 23일(현지시각 기준), 티에리 프레모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필름 프랑세>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영화제의 입장이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노아 바움백 감독의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스>가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은 것에 대해 프랑스 극장연합의 큰 반발이 있었다. 당시 넷플릭스는 이들 영화가 프랑스에서 일주일 이내 단기 상영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결국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이번 인터뷰는 칸국제영화제와 넷플릭스 사이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프랑스 내 상영관에서 개봉했던 작품만 경쟁부문에 올라갈 수 있다는 기존의 규정이 확정됐음을 보여준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넷플릭스 사람들은 레드 카펫에 서고 다른 작품과 함께 상영되는 것을 사랑하겠지만, 그들의 비타협적인 모델은 우리와 정반대에 서 있다”고 말했다. 또한 칸국제영화제는 레드 카펫 위에서 영화인이나 관객이 셀카를 찍는 행위도 금지할 예정이다. 예전부터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셀카 행위가 “우스꽝스럽고 그로테스크 하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칸국제영화제의 이같은 결정은 넷플릭스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정통성을 지키려는 입장으로 보인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넷플릭스나 아마존 같은 새로운 주자들은 TV도 영화도 아닌 하이브리드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며 “시네마는 이 황금시대에 어디서나 승리를 거뒀다. 시네마의 역사와 인터넷의 역사는 별개의 것”이라고 영화예술의 자존심을 강조했다. 한편 <레디 플레이어 원>의 북미 개봉을 앞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역시 넷플릭스 영화를 기존 영화의 카테고리 안에 포함시킬 수 없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ITV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영화가 오스카 후보에 오를 자격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 TV를 선택한 그들은 아카데미가 아닌 에미상에서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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