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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TV VOD] <우리는 썰매를 탄다>

스케이트 대신 썰매를 타고 경기하는 아이스하키가 있다.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서 파라아이스하키라고 공식 명칭을 바꾼, 원래의 이름은 아이스슬레지하키라는 이름의 스포츠다. <우리는 썰매를 탄다>는 파라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과정과 2012 노르웨이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전까지의 모습을 담는다.

영화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장애를 갖게 된 사연, 장애인에 대한 세상의 편견을 들려주지만 슬픈 정서와는 거리가 멀다. 정승환 선수는 빙긋 웃으며 “저는 꿈속에서도 다리가 없어요”라고 말한다. 선수들은 누구보다 건강하게 자신의 삶의 조건들을 받아들인다. 이들의 어려움은 장애 그 자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에 대한 환경에서 발생한다.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환경이 이들을 무력하게 만드는 것이다. 리프트가 없기에 혼자 힘으로 버스를 타는 것이 불가능하고, 경사로가 없기에 건물에 들어가는 것이 힘든 일이 된다. 그러나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선수들의 제일 큰 고민은 슬레지하키에 대한 열악한 지원이다. 이것은 장애인 체육뿐만 아니라 비인기 종목을 하는 모든 선수들에게 해당되는 문제다. 이들은 손수 자신의 썰매를 고치고 자비를 써가며 국제 경기에 출전한다. 그만큼 이들에게 슬레지하키는 삶과 분리될 수 없는 무엇이다. 정승환 선수는 “‘다리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는 전혀 그런 생각을 안 했어요”라고 말한다. 감동을 극대화하기 위해 음악을 과장되게 사용한 점은 아쉽지만 그럼에도 선수들의 활기와 생명력은 고스란히 전달된다. 선수들은 통증을 견디며 두려움 없이 도전하고,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긍정한다. 이 영화는 단지 장애인에 대한 영화가 아니라 삶이란 무엇이며 어떠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그리고 얼마 전 시작된 평창 패럴림픽을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평창 패럴림픽에서 파라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은 3월 10일 일본과 예선전을 치렀고 3월 17일 3, 4위전, 18일에 결승전이 있다. 국가대표팀은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만큼 이번 패럴림픽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 이 영화를 보고 패럴림픽을 본다면 패럴림픽의 감동과 의의를 더 절실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리는 썰매를 탄다>는 3월 7일 전국 극장 개봉한다.

3월의 신작 VOD_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골든슬럼버> <더 히어로> <인시디어스4: 라스트 키> <반딧불이 딘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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