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 일행은 휴가를 맞아 신해도로 여행을 떠난다. 신해도는 300년 전 정의로운 여자 해적 2명이 보물을 숨겨두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섬이다. 코난 일행은 그곳에서 보물을 찾고 있는 트레저 헌터들을 만나고 같은 숙소에 묵는다. 이후 트레저 헌터 중 한명이 상어의 습격을 받아 사망하는데 코난(김선혜)은 그것이 의도된 살인임을 눈치챈다. 코난 일행이 보물이 있는 장소에 가까워질 무렵 트레저 헌터들이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 란과 친구들을 납치하고, 이를 구하기 위한 코난의 활약이 이어진다.
<명탐정 코난: 감벽의 관>(이하 <감벽의 관>)은 <명탐정 코난> 시리즈 11번째 극장판이다. <명탐정 코난> 시리즈는 언젠가부터 연례행사처럼 여름과 겨울 국내 관객을 찾고 있는데 <감벽의 관>은 2007년에 일본에서 개봉했으며 이번에 더빙판으로 국내 첫 상영된다. 사실 코난 극장판은 코난의 모험을 기반으로 다양한 모험을 즐기는 이벤트나 다름없다. 300년 전 해적이 숨긴 보물을 찾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험을 다룬 만큼 이미 탐정물과는 거리가 멀어진 <명탐정 코난> 극장판 중에서도 손꼽히는 액션물에 가깝다. 적어도 구성과 의도는 그래 보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기발한 액션을 보여주지 않을뿐더러 분량도 그리 많지 않아 뼈대가 되는 추리의 빈약함을 메우기엔 다소 모자란다. 인상적인 오프닝, 해적 전설을 기반으로 <루팡 3세> 등의 패러디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이전까지의 <명탐정 코난> 시리즈와 비교해볼 때 도드라지는 요소가 거의 없는 평균적인 작품이다. 문제는 그 평범함이 전반적으로 하향평준화되어 있다는 점. 무난하고 심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