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이민자 콴(성룡)은 테러로 유일한 가족인 딸을 잃는다. 이 테러가 아일랜드 독립 무장단체와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된 콴은 북아일랜드 부총리이자 예전에 IRA(아일랜드공화국의 통일을 주장하며 싸우는 비합법적 조직)의 일원이었던 헤네시(피어스 브로스넌)를 찾아가 범인의 이름을 알려줄 것을 요구하지만 문전박대만 당한다. 콴은 헤네시에게 테러를 가하며 범인의 이름을 알아내려 하고, 헤네시는 자신의 부하들을 동원해 콴을 잡으려 한다. 하지만 미군 특수부대 출신이었던 콴은 숲에서 헤네시의 부하들을 함정으로 유인해 그들을 모두 처치한다. 한편 헤네시는 범인을 알아내기 위해 계획을 세우지만, 계획은 틀어지고 측근 중에 테러와 관련된 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콴, 헤네시 모두 극도로 냉정하고 침착하다. 지형과 도구를 활용하는 성룡표 액션이 가끔 보이지만 어떤 웃음기도 찾아볼 수 없고 싸움의 고통만이 강조된다. 절제된 액션을 통해 액션의 사실감을 강조한다. 과묵한 콴에게서는 최초의 <람보>(1982)의 모습이 언뜻 보인다. ‘성룡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성룡의 모습이다. 스티븐 레더의 범죄 스릴러 소설 <차이나 맨>이 원작인 이야기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영국과 북아일랜드의 정치 관계라는 복잡한 문제가 전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콴과 헤네시를 비롯한 여러 방향의 힘들은 긴장 관계를 구성하고, 콴의 입장뿐만 아니라 헤네시의 입장도 이해가 가능하다. 선과 악에 대한 구별은 흐릿하고, 각자의 신념과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하드보일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