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커피숍이나 할까?”라는 말이 많이 들리더니 “작은 책방이나 해볼까?”라는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 ‘∼나’라는 표현은 경험 없음만이 가능케 하는 무지의 언어. 구경꾼으로 있을 때는 좋아하는 커피를 만들고 좋아하는 책을 잔뜩 쌓아놓고 파는 일로 보이던 게, 현실이 되고 생업이 되면 달라진다. “퇴사 이후 이직이 아닌 독립을 선택한 나를 두고 주변에서는 한결같이 ‘용기’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때마다 나는 속으로 항변했다.”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는 여행책방 일단멈춤을 2년간 운영해보고 폐업한 경험을 담은 에세이다. 손님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책방의 주인. 허겁지겁 늦은 끼니를 때우고, 버티고 또 버티다 5분 거리의 이대역 화장실로 뛰어갔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월 순이익은 평균 60만~80만원 선에 그쳤다는 데 있었다. 책 판매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수입을 메우려 저녁마다 워크숍을 열면서 쉬지 않고 일했다. 적게 벌고 적게 일하려고 시작한 자영업자의 길은 보답받을지 불투명한 노동으로 가득했다. 창업 실패기인 동시에, 대안을 세우기 어려운 현실을 토로하는 경험담이기도 하다.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 창업 실패기인 동시에 경험담
글
이다혜
2018-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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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창업 실패기인 동시에 경험담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