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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기념전] 정종화 한국영화사연구소 선임연구원 - 김기영 감독의 영화언어를 재조명하다
김성훈 사진 오계옥 2018-01-17

-김기영 감독의 장남이 기념전을 찾았다고 들었다.

=어떻게 봐주실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구성을 잘했다고 좋아해주셨다.

-기념전을 준비하면서 김기영 감독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점은 뭔가.

=김기영 감독 하면 그로테스크한 면모가 많이 부각됐었는데, 그의 영화들을 다시 보니 지금 봐도 세련된 영화언어를 구사한 작품들이었다. 조감독을 거의 두지 않고 시나리오부터 포스터 제작, 주제곡, 소품, 미술 등 거의 혼자서 작업하셔서 장면이 굉장히 효율적으로 구성됐다. 삶과 영화가 구분이 안 될 만큼 1년 내내 영화만 생각하고 준비하는 삶을 사셨더라.

-이번에 새롭게 다가온 작품이 있다면.

=<느미>(1979). 1980년대 초반 코리안 뉴웨이브의 단초로서 재평가가 필요한 작품으로, 배우 장미희씨가 말을 못하는 느미 역을 맡아 화제가 된 바 있다. 촬영, 편집, 음악 등 영화의 스타일을 보면 김기영 감독님이 새로운 형식을 많이 고민하셨던 것 같다.

-기념전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일단 전시장 규모에 한계가 있었다. 천장 레일이 없어 섬세한 조명 설치가 힘들었다. 또 예산 문제로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외에 아카이브 자료는 충분했다. 앞으로 한국영화박물관이 단독으로 설립되면 전시 환경은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복원 계획이 있는 김기영 감독의 작품이 있나.

=<화녀>의 복원을 고려하고 있다. 해외 영화제에 출품된 프린트가 남아 있는데 불어 자막인 데다 흑백영화가 아닌 컬러인데 화질이 알록달록한 상태라 <하녀>를 복원했을 때보다 예산과 손이 훨씬 더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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