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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인도 극장가는 근육질의 액션 <타이거 진다 하이>가 점령

마초가 돌아왔다

<타이거 진다 하이>

지난해 말, 인도는 <파드마바티>로 떠들썩했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 디피카 파두콘, 란비르 싱 주연의 이 사극은 역사 왜곡 논란과 검열 속에 개봉이 연기되었다. 대중이 직접 보고 판단하기도 전에 작품이 심판의 시험대에 오르는 사태가 벌어졌다. <파드마바티>가 어떤 영화일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개봉일은 여전히 안개 속으로, 1월 말과 2월 초 개봉이 유력하다.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단순한 호기심에서 광적인 관심으로 증폭되어가는 가운데, 비슷한 시기의 개봉예정작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널리 회자되는 전설적인 사랑을 소재로 한 이 영화가 과연 어떤 결말을 맺을지 궁금하다.

하지만 <파드마바티> 논란 속에도 발리우드의 시간은 멈추지 않았다. 전설의 사랑 대신, 전설의 마초 ‘타이거’의 귀환으로 인도 극장가는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2017년 12월 22일 개봉해 단숨에 극장가를 점령한 액션 스릴러 <타이거 진다 하이>(타이거는 살아 있다)는 지난 2012년 개봉한 <엑 타 타이거>의 속편이다. 주인공 타이거는 인도의 A급 첩보요원으로, 울룩불룩한 근육과 강렬한 액션으로 대변되는, 살만 칸의 분신과도 같은 마초 캐릭터다. 그간 <카쉬미르의 소녀> <술탄>을 통해 기존의 남성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좀더 부드러운 역할로 원숙한 연기력을 보여 줬던 살만 칸이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자리로 돌아온 셈이다.

<타이거 진다 하이>는 전작으로부터 8년이란 세월이 흐른 시점으로부터 시작한다. 영화 초반부터 숨가쁜 인질극이 일어나고, 오직 타이거만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본 당국은 그를 소환한다. <엑 타 타이거>가 인도와 파키스탄 첩보요원들의 대치 국면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인질의 일부가 파키스탄인이다. 전편이 로맨스를 버무린 스파이 액션이라면, 이번에는 스릴러의 긴장감이 더해지며 한층 더 무게감 있는 작품으로 탄생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여배우 카트리나 카이프가 타이거의 파트너 조야 역으로 출연한다.

최근 다소 주춤했던 3대 칸(사룩 칸, 아미르 칸, 살만 칸)의 행보에 모두를 대표해 살만 칸이 보낸 강력한 생존 신호 같은 영화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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