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렉트로닉 댄스 신은 요즘 대중성을 놓고 고민 중이다. 천상 비트메이커들이 멜로디도 잘 쓰려 노력 중이고, 잘 만들어도 미디어의 관심이 적어 홍보에 애를 먹는다. 꼭 인기나 명예를 바라서가 아니라 좁은 마니아 시장을 벗어나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싶은데 쉽지 않은 모양이다. 그런데 왠지 이 팀은 잘해낼 것 같다. 우자 앤 쉐인은 요즘 유행하는 하우스, 퓨처 베이스 같은 일렉트로닉 장르를 대중적인 팝에 훌륭히 녹여낸다. 두 사람 모두 음악 전공자라 작·편곡 기본기가 탄탄하고 요즘 세대답게 전자음악에 대한 애정도 깊어 장르 퀄리티도 높다. 캐스커 같은 친숙한 혼성 듀오 구성에 메인 보컬 우자는 마니아들의 뮤즈가 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들은 웹드라마도 만들었다. 멤버 각각의 본명인 한솔과 도건이 주인공인 청춘물이다(주연은 전문 배우가 맡았다). 인터넷을 활용하려는 전략이기도 하겠지만 홍보 타깃을 소수의 마니아가 아닌 넓은 대중으로 잡았다는 이야기다. 마니아 음악이지만 전달 방식은 쉽게 가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우자 앤 쉐인의 데뷔 앨범 《UZA&SHANE》은 2017년 최고의 국내 일렉트로닉 앨범 중 하나였다. 《UZA&SHANE》 앨범은 심플하지만 완성도 높은 멜로디와 화음, 농도 짙게 잘 구사한 하우스와 퓨처 베이스까지, 마니아 취향과 대중성의 절충이 뛰어나다. 우자 앤 쉐인을 한국 일렉트로닉 팝의 기대주로 손꼽고 싶다.